My PNU Life
한국에서의 경험이 내 꿈이 되다
야마시타 안리
국가일본
분류학부생
학과언어정보학과
언어한국어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부산대학교에서 언어학과 국어학을 전공하고 있는 야마시타 안리입니다.
저는 제가 한국을 사랑하게 된 이유와 그 경험이 어떻게 제 꿈으로 이어졌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저를 깊이 매료시킨 것은 한글이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와 첫 해외여행으로 부산에 와서 처음 본 낯선 글자, “이 기호 같이 생긴 글자는 뭐지?”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와 한국 사극을 보며 조선시대에는 한자를 썼다는 사실을 알고, “그럼 한글은 누가 만든 걸까?”라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책을 찾아보며 ‘1443년,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만드셨다’는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한글은 단순한 문자체계가 아니라 철저한 원리에 따라 만들어진 과학적인 글자입니다. 자음은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설계되었고, 모음은 하늘·땅·사람이라는 철학적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종대왕께서 ‘백성들이 글자를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도록 창제했다’는 점이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글자를 가진다는 것은 곧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부산에서 유학을 하며 “왜 부산에 왔어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습니다. 서울은 화려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인 반면, 부산은 산과 바다가 함께 숨 쉬는 도시입니다. 광안리의 야경, 자갈치의 활기, 그리고 따뜻한 부산 사람들의 정이 저를 이곳에 머물게 했습니다. 따라서 저에게 부산은 단순한 유학지가 아니라 제2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또, 제 이름은 ‘안리’인데 부산 친구들은 장난삼아 제 성을 ‘강’으로 붙여 ‘강안리’라고 부릅니다. 덕분에 부산의 명소인 ‘광안리’와 저의 이름이 겹쳐지면서 이곳이 저에게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저는 부산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제 미래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부산에서 취직하여 지역과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는 것, 그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 다리는 일본어로 ‘카케하시’라고 합니다. 작은 경험 하나가 큰 변화를 만들 듯, 저도 누군가에게 그러한 힘이 되는 카케하시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